본문 바로가기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리뷰

한 청년의 리뷰

by 홍도사 2023. 11. 16.

첫 번째 챕터 리뷰

저한테 가장 유사한 경험은 선교단체 공동체의 후배가 자살을 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제 세계를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공동체의 대표로를 하고있던 중이었습니다. 저한텐 나름의 비전이 있었는데, 신입생 받아먹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속한 곳의 비그리스도인들에게 공동체에 초청하고 싶을 만큼 안달이 나는 그러한 모습을 목격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복음을 믿고 회심하며 인생이 바뀐 사람이고, 신앙에는 사람의 인생을 급격하게 변화할만한 기만할 수 없는 힘이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또 여러번 목격하기도 했고요. 오늘날 선교단체들이 비실거리는 것은 시대탓하기 전에, 그냥 리더들이 못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0여명이던 공동체가 1년동안 40명 정도로 늘었고, 매주 예배에 자기 학과, 동아리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두어명씩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도 저더러 그때만큼 시간을 쓸수 있게 해주며 다시 해보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단기선교도 갔던 한 후배가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했고, 우리는 장례식에 참여했습니다. 공동체의 사역들은 모두 중지되었고, 침몰했고, 오히려 가장 친구들을 사랑하는 지체들일 수록 회복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은 제 신앙에 지울수없는 상처 두 개를 남겼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끝내 어떤 한사람의 인생에 회복을 줄수 없을지도 모른단 두려움. 수많은 사람의 애씀으로 세우더라도 아주 간단히 무너질 수있는 공동체를 바라보는 두려움.

후배의 죽음도 아픔이지만, 솔직히 저에겐 제 신앙이 무너진 것이 위기였습니다. 공동체에선 정말로 정신을 놓고 애도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어서, 집단상담하고, 오히려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위로를 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복음전한 친구들 앞에서 약해지면 안될것 같아서 그런대로 서있고, 지역교회로 가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는 비명을 침묵으로 지르더라고요. 원래는 성경공부모임이나 임원 활동에서 말과 질문이 엄청 많은 사람이었는데, 한 두달은 암말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이거 해서 다 무엇하느냐는 생각이 너무 커서.

다른 리더 형누나들과 갈등은 없었지만, 그때 저를 많이 무서워하셨어요 재잘거리던 애가 눈 치켜뜨고 암말도 안하고 다니니까. 한 서너달정도는 헛짓거리하고 다녔고, 당시 전도사님과 부모님께서 많이 기다려주셨습니다. 한 여섯달 정도 지나니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런대로 풀만큼 풀었으니까 이제 하던거 다시 하라고. 어차피 해결은 쉽게 되지 않을 건데 해결 될때까지 인생을 스톱할수는 없다고 하셨고, 동의해서 그런대로 다시 여러 일들을 하며 살았습니다.

어쨌거나 괴로움은 복음에 인생을 바꾸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전과 같이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주저함과 두려움이 섞이게 되었고,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으나, 문제는 저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작한 신앙이기에, 이 문제에 제 신앙이 걸려있으며, 그리고 여전히 저는 말씀이 이를 선언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살기로하고나서 다시 어떤, 하나님을 대면하고, 그 앞에서 굴복하고, 만족하기로하고, 다시 두려움 없이 복음에 힘이 있단 고백을 할수있는 어떤 날을 맞이하기 까진 전 한 3년 정도를 지나야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말할수있는것같네요. 이건 또 다른 이야기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요점은 챕터1을 읽으면서 이 기억들이 지나가면서 대입이 되었단 것입니다.

 

세 번째 챕터 리뷰

저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 사람이기보다, 상처를 주는 일이 더 많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기질적인 문제로 인하여 결과에 대한 후회를 좀 빠르게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현지우권사님의 회한을 나이 27에 이해한다고 말한다면 과한 표현이겠지만, 가볍게나마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해자 입장에서 이해합니다. 저에게는 한 후배가 있었는데, 공동체에 들어와서부터 주욱보아왔고, 특별히 시간을 많이 쏟은 친구였습니다. 긴시간을 옥신각신하면서 붙어있었고, 성경을가르치고 밥을먹고 같이 놀았더랬습니다. 그친구가 새내기 환영및 양육을 총괄하기로한 해는 공동체 상황상 유독 쉽지않았고, 헤매던 친구는 저에게 조언과 위로를 청했었습니다. 저는 그친구에게,
"어느 상황에서나 강한 확신과 솔선수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작동한다. 일이 안되는 것은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확인하고 잘해봐라."
라고 했었습니다 이날 했던말은 수많은 공동체에서의 순간가운데에서 가장 취소하고 싶은것입니다. 친구는 큰 상처를 받았고, 다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2년반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했습니다.
심지어 다른일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친구를 위한 조언이라 생각하면서 건넨 말이었기 때문에 그 말로 인해 생긴 문제가 저에게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친구가 저에게 상처에대한 용서를 요구한 날이 온 것이 그저 은혜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이뿐이겠습니까. 복음전도하다가 말을 그르친일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일은 세기가 어렵고(이제 추가적인 고해성사만 몇시간을 해야합니다), 간사님이나 및 이웃단체 대표들과 싸우기도 참 많이 했고, 당연히 그들이 심각한 실수를 저질러 일에 방해가 된다고 쏘아붙여도 보았고, 종종은 확신을 가지고 진행한 일이 실수였거나, 오히려 나쁜일이었다는것도 많이 보게됩니다. 연합단체 대표를 하면서 후임 대표에게 일을 넘길 때 형이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피드백을 들었을때에 수긍이된다는 점이 참 속상했었습니다.

한일이 많아서, 저지른 일도 많고, 그래서 그 저지른일들이 하나님나라의 큰 걸림돌이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걸 좀더일찍 깨달았어야했는데, 가벼운 맘으로 매번 자책만하고 넘어가던 일을, 새삼스럽게 되짚게 된 계기는 위에서 말한, 친구의 사과 요청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마음이 크게 흔들렸고, 해온일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면서 새삼스런 반추를 하게 된것같습니다

재밌기도하고 슬프기도 한 점은 그친구도 일년정도 후에 더 후배에게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는것입니다. 그때 저는 제 후배에게 차마 뭐라고 할수가 없게 되어서, 후배의 실수를 애프터케어하러 후배의 후배를 한동안 돌보러 가게되었습니다. 아마 후배의 실수는 제가 준 상처에서 기인했을 개연성이 있으니까요. 공동체의 책임이겠죠.

그래서인지 우리가 돌밭이자 반석인 존재로써 교회를 이루고있다는 것은 참 위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분명히 걸림돌이 될만한 인간이지만, 우리 주님께서 나를 교회로 불러주셨다는 이야기는 지금 내눈에 보이는 걸림돌인 인간들을 주님께는 반석으로 쓰시겠구나하는 굴복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mnus_book님의 리뷰  (0) 2023.11.16
@christian_runrun님의 리뷰  (0) 2023.11.16
이성현 목사님의 리뷰  (0) 2023.11.16
구선우 목사님의 리뷰  (0) 2023.11.16
이화진님의 리뷰  (1) 202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