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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2

요한복음은 완전히 새롭게 쓰여진 예수 이야기다? 외르크 프라이, , 이형일 옮김, 새물결플러스.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품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구조적 틀을 파악해야 하며, 문학적 장치들을 발견해야 합니다. 또 틀과 장치 속에 숨어있는 신학적 주제들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성경본문에 대한 꼼꼼한 정독과 더불어 대가들의 가이드가 필요한 일입니다. 마르틴 헹엘의 제자 외르크 프라이의 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본 책은 대가들의 연구와 씨름하고, 또 요한복음 본문과 씨름한 결실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저자의 명료한 주장이 논리정연하게 펼쳐집니다. 요한복음 연구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마도 적절한 안내를 제시해주리라 사료됩니다. 본 책은 기본적으로 2018년 1월 예일 신학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에서 한 강연 내용을 수정 확대.. 2022. 9. 14.
[서평]이미와 아직 그 사이 어디엔가 하나님 나라. 한때 가슴 뛰던 주제였다. 신약성경의 핵심은 결국 하나님 나라라면서 모든 설교를 하나님 나라로 귀결시켰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곧잘 시들해졌다. 성경을 읽고 공부할수록 내가 외치던 나라는 하나님 나라가 아닌 내 나라였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하나님 나라보다는 하나님 통치라는 단어를 쓰곤 했다. 좀 더 역동적이고 좀 더 혁명적이며 좀 더 간헐적인 하나님 나라의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대체어가 아닐까 생각했다. “회개하라! 하나님 통치가 가까웠느니라!“ 조엘 B. 그린은 종말론에 매몰되어 있어 비웃음이 되는 부류들을 언급하며 글을 시작한다. 적어도 그들의 태도만큼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잃어버린 태도가 아닐까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리고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보수적/진보적 .. 2022. 1. 21.
[서평]권력을 선용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앤디 크라우치, 김명윤 역, IVP. 20대 후반 처음 전도사가 되었던 날이 떠오릅니다. 연세가 일흔도 넘은 은퇴권사님께서 저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손자 잘 부탁합니다, 전도사님.” 아직 사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받은 예의 넘치는 어르신의 인사는 가 가진 에 대해 새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날동안 다수 목회자의 권력에 분노하고 비판했지만, 이제는 저 또한 그들과 유사한 권력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에 무척 비범하고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삼 생각해보면 목사인 저 또한 을 지니고 있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각자 직장 내의 위계 안에서 을 가지고 있으며, 가정 안에서도 부모라는 이.. 2022. 1. 19.
[서평]성서 텍스트의 민낯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필리스 트리블, 김지호 역, 도서출판100 필리스 트리블의 는 성서를 해설해주는 책인 동시에 페미니즘의 시각을 보여주는 (무려 1984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오늘날처럼 반-페미니즘 광풍이 떠들썩한 시점에 은 너무 고루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 책은 1984년 한창 여성인권신장이 필요한 시기에 기록되었던 옛날 페미니스트들의 성서읽기 책처럼 치부될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하지만 본 책은 책 제목 그대로 가 담고 있는 를 차근차근 해설하며 펼쳐보여주는 책입니다. 특별히 저는 네 개의 챕터 중에서 을 다룬 첫 번째 챕터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에 근거해 성서 텍스트를 해설하고 의 메시지를 뽑아내는 방식을 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텍스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을 직면하는 여정 속으로 독자들을 초청합니다. .. 2022.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