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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17

요셉의 이야기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설교의 중심인물로 요셉이 등장할 때면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성경이 그려내고 있는 요셉보다는 우리가 꿈꾸고 있는 인물이 요셉으로 둔갑하여 설교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설교자도, 설교를 듣는 회중도 성경을 단편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욕망을 투사해서 읽는다. 항상 배우나 진리에는 이르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창세기는 한 권의 책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과 다양한 주제들이 얽혀있지만 하나의 큰 흐름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창세기 12장부터 창세기 50장까지는 믿음의 조상들이 등장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리고 그 이후에 요셉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요셉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읽기 위해서는 창세기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일관적인 주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창세기는 3장의 .. 2020. 4. 8.
요한복음은 영지주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본 글은 크레이그 키너의 의 '제 4장 사회적인 상황'중 여섯 번째 아티클인 '영지주의와 제4복음서'를 읽고 요약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크레이그 키너의 요한복음 주석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세기 말의 교부 이레니우스는 요한복음이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반대 논증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여기서부터 요한복음과 영지주의 사이의 끈끈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키너는 여기에 의문을 갖습니다. 과연 후대의 교회가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의 정황과, 해석할 당시 자신들의 정황을 명확히 구분했을까요? 훗날 불트만은 "요한복음은 영지주의 언어를 사용했지만 신학은 반-영지주의"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보른캄은 "시대착오적으로 후대의 범주를 갖고 1세기 배경을 해석"하는 오류라며 반박했습니다. 최근에는 "요한복음.. 2020. 2. 20.
구약의 묵시문학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L.쿡의 『묵시문학』을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묵시 세계. 성서의 많은 부분을 여행하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세계를 만난다. 다양한 세계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세계가 있으니 바로 묵시 세계이다. 계시록, 혹은 다니엘. 광활하고, 모험적이며, 우주의 운명까지도 포괄한다. 다양한 성서의 세계는 묵시의 세계에 비하자면 난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묵시세계, 그곳은 중립이 없는 곳이다. 하나님의 동맹군과 하나님의 적군은 너무도 간명하게 구분된다. 선과 악의 선명한 전선, 그리고 독자는 양자택일을 강요당한다. 묵시 세계에 있어서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관심과 목적, 그리고 현재의 경험에 가져올 충격으로 인한 근심이다. 존 콜린스의 경우에는 사해 두루마리의 묵시 속에서 ‘이 시의 저자가 이동하는.. 2020. 2. 20.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을 수 있을까?의 [십자가와 그리스도인의 하나됨] 챕터를 읽고. 들어가는 말.케네스 베일리는 독특한 성서학자입니다. 그는 서문에서 본 책을 통해 고린도전서에 대한 ‘권위 있는 모든 저술을 개관하거나 그것들과 영향을 주고받은 체계적인 연구서(29)’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합니다. 오히려 그는 ‘구약성경의 성문 예언서에까지 소급될 수 있는 고린도전서의 수사 스타일과 동지중해 연안 세계의 문화(30)’를 통해 고린도전서의 밝혀지지 않은 지점을 읽겠다고 명시합니다. 정리하자면 그동안의 서구 중심적 성서학계가 연구하지 않았던 영역을 연구했다는 말이겠죠. 특별히 그는 이를 위해 ‘아랍어, 시리아어, 히브리어로 번역한 역본(44)’을 참조했으며 (서구 중심적 성서.. 2018.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