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 [요나서 #1]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저희 아버지는 안동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친척들 중에서는 꽤 공부를 잘 하셨습니다. 덕분에 시험을 쳐서 안동중학교라는, 안동 내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학교에 입학하셨습니다. 마을은 잔치를 벌였고,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자취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한때 어떤 꿈을 꾸셨을까요?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한때 나는 배를 타고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마도로스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다가, 버스와의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아마 저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생각보다 쉽게 회복했을겁니다. 그만큼 의학이 발달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970년대 의료시설은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발목을 자르고,.. 2023. 9. 3. 벧엘, 길갈, 브엘세바가 아닌 여호와를 찾자 (암5:5-6) 고등학교 2학년 처음 참석한 수련회에서 저는 속칭 ‘은혜’를 받았습니다. 남들처럼 무척 강렬한 체험은 아니었습니다만, 적어도 제 삶을 인도해나가시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다고는 느낄 수 있었지만 딱 그 정도였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전도를 하기도 했고, 또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생활은 재밌었고 즐거웠지만 하나님에 대해서 더욱 알고 싶고,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겨울수련회를 기다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기 직전 겨울수련회는 밋밋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강렬한 체험을 다시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뒤이어 고등학교 3학년 여름수련회도 다녀왔습니다만 마찬가지.. 2023. 4. 30. [사도신경 강해 #2]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교회에 다니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닐만한 배경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대다수의 또래들은 아버지, 어머니, 하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마저 교회에 다녔습니다. 더군다나 대다수는 형이나 누나가 교회에 다녔고 많은 교회 내의 아줌마 아저씨들과 인사를 하고 지냈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는 그들의 요람이며 터전이었습니다. 반면 저는 교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교회 내부에는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혈육으로 형이나 누나도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 내에 나보다 나이 많은 이들 중에는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후 저는 .. 2023. 4. 22. [예수의 마지막 말들 #5] 내가 목마르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삶이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남들과 비교해서는 얼마나 평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 스스로는 그렇게 여겼습니다. 남들의 인생과 비교할 때 나의 인생은 비극처럼 느껴졌고, 버거웠습니다. 아마도 그 중 하나는 바로 아버지의 장애였을 겁니다. 다리 한 쪽을 고등학생 시절 버스사고로 잃으신 아버지, 하지만 이를 악물고 아득바득 공부하여 장애인 가산점도 없던 시절 공무원으로 고속 승진을 하셨던 아버지. 아버지에게는 양면적인 모습이 있었습니다. 자수성가한 듬직하고 멋진 가장인 동시에, 사회적 성공과 신체적 장애의 간극 속에서 오는 모든 압박과 그에 기인한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풀어내셨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는 가정이지만, 분명 저는 약간의 어두움 아래서 자라.. 2023. 3. 25.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