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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2

[서평]옛 교회의 전통을 따라 복음서를 읽는 방법. 신약성경을 통독하려고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따라 읽다보면 반복적인 이야기가 재등장한다. 또한 교회에서 곧잘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각각의 복음서의 묘사가 서로 섞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 예수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네 권의 복음서로 기록하고 있을까? 신학을 공부한 설교자의 입장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각각의 복음서는 비슷한 사건을 서로 다르게 배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난 이야기로 넘어가면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설교자 입장에서도 복음서 본문은 난점 투성이다. 서로 비슷한 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에 대한 문제를 학계에서는 '공관복음서 문제'라고 일컫는다. '마가우선설'과 'Q자료 가설'이 대세다. 마가복음이 애초에 있었고 마태와 누가는 '예수의 어록(가.. 2020. 11. 21.
[서평]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형,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가 있어야 하잖아요. 어느 날 사역에 지쳐있던 한 전도사 친구가 말했다. ‘형,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교회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가 없어요.’ 무릎을 탁 치는 말이다. 신학교의 현장과 교회의 현장 사이에서 매번 고민하고 씨름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교회’다. 성경을 읽다보면 교회를 만난다. 신학을 배우면서도 교회를 만난다. 하지만 내가 진정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교회, 내가 힘쓰며 분투해야하는 교회, 그 교회는 이전에 만났던 (성경 안에서와, 신학교 안에서의) 교회와는 다르다. (성경에 기록된) 교회가 없는 세상. 거칠게 말하자면 ‘교회를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우리의 복음이해는, 하나님 나라 이해는 얄팍할 수밖에 없다. 또 .. 2020. 9. 20.
[서평]한 그리스도인의 페미니즘 읽기.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은 목사 사모이자, 번역가이자, 학자이자, 무엇보다도 ‘순례자’요 ‘제자’로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양혜원의 제자가 되어가는 순례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이런 부제를 붙이고 싶어졌다. ‘한 그리스도인의 페미니즘 읽기’ 저자는 종교와 페미니즘(1장), 이슬람 페미니즘(2장), 유교적 페미니즘(3장)을 차근차근 소개해나가면서 페미니즘은 끝내 모든 여성을 포괄하지는 못한다는 사실과, 더 나아가 페미니즘이 진단하는 사회의 원흉인 가부장제와 그 해결방안이 지구상의 모든 특정 개인 여성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진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복음주의 개신교인으로 남아서 마지막 논지(4장)을 전개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선택하.. 2020. 9. 3.
[서평]전능하고 선하신 하나님은 왜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본 글은 에 대한 짧은 서평입니다. 다만 의 내용으로 논지를 보강하면 좋다고 생각하여 그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했습니다. 철학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즉 성경의 하나님이야말로 자신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했던 블레즈 파스칼의 일화는 유명하다. 정말 철학자의 하나님과 성경의 하나님은 다를까? 과연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 일단 성경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를 덮어둔채로, 모든 만물의 근원이시며, 무소부재하시며,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떠올리게 된다. 모든 만물이 그로부터 났고, 모든 만물이 그로 마치게 될 것이며, 그가 온 세상을 통치한다고 고백하는 여러 성경의 구절들도 떠올린다. 하지만 정말 성경은 하나님을 그 모습 그대로 묘사하고 있을까? 박..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