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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2

톰 라이트 #2 : 톰 라이트는 어떻게 성경을 해석하는가? *본 글은 2016년 5월 박영돈 교수의 출간 당시에 작성된 글입니다. 들어가는 말 : 가블러를 기억하며. ‘성경신학’이란 단어를 다룰 때마다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요한 필립 가블러다. 일반적으로 성경읽기는 기존의 탄탄한 기독교 정통 교의를 지지해주는 방식이었다. 전문적 용어를 쓰자면 성경의 메시지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방식의 exegesis가 아닌 정통 교의를 성경의 메시지 안으로 밀어 넣어서 읽는 방식의 eisegesis였다. 따라서 (전통적으로는) 성경 텍스트의 본래적 의미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시대 속에서 요한 필립 가블러란 학자는 아주 충격적일 수 있는 선언을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성경은 영원히 변치않는 독자적인 영역이지만, 교의는 시대.. 2020. 2. 15.
톰 라이트 #1 : 톰 라이트는 어떻게 바울을 해석하는가? *본 글은 2016년 5월 박영돈 교수의 출간 당시에 작성된 글입니다. 톰 라이트가 그리는 바울을 추적해보자. 라이트 열풍인지 박영돈 열풍인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박영돈 교수의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를 구입하고, 또 읽으며, 그에 대한 평을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접한 결과로는 ‘아직 톰 라이트가 충분히 읽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대해서 섣불리 비판을 하기는 꽤 쉬운 일이다. 좌파에 대해서는 우파의 논리를 끌어오고, 우파에 대해서는 좌파의 논리를 끌어오면 된다. 좌파와 우파를 함께 비판하고 싶다면 양비론을 끌어오면 된다. 하지만 적실한 비판을 위해서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은 ‘독해’이다. 그 비판이 날카롭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 비판 이전의 독해가 얼마나 충실.. 2020. 2. 15.
[서평]바울과 선물 : 새 관점과 옛 관점의 논의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본 서평은 의 중요부분을 발췌독한 결과입니다. 본 책의 주요목표는 새 관점과 옛 관점의 대치상황에서 두 진영의 해석전통을 (조화시키는 것이 아닌) ‘재형성(951)’하는데 있습니다. 새 관점과 옛 관점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옛 관점은 종교개혁 당시 주로 루터신학이 해석했던 유대교의 모습입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했던 유대교와, 그에 맞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 기독교의 대립 속에서 ‘바울의 복음’을 이해하려던 전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새 관점은 샌더스 교수의 ‘언약적 율법주의’ 이후로 만들어진 유대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그에 따른 ‘바울의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입니다. 샌더스는 제 2성전기 문헌을 바탕으로 유대교에도 ‘은혜’가 선행했음을 주장합니다... 2020. 2. 14.
[서평]고린도 비문에서 바울을 상상하다. '도시 재무관인 에라스도(롬 16:23b, 메시지역)' 로마령 고린도의 두 개의 비문에는 성서를 충실히 읽는 기독교인이라면 유심히 볼만한 인명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에라스투스(에라스도)! 성서에 기록된 도시 재무관(조영관) 에라스도와 고린도 비문에 기록된 ‘도시 재무관(조영관) 직분을 얻기 위해’ 공을 들였던 에라스도가 같은 인물이지 않을까? 저자는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당시 도시 재무관(조영관)으로 근무했던 그리스도인 에라스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가상인물 니가노르다. 니가노르는 선택하는 인물이다. 도시 재무관(조영관)이 되려고 하는 두 인물이 있다. 자신의 주인이었고 여전히 그에게 신의를 베풀고 있는 그리스도인 에라스도과, 그의 반대편에 서있는 전형적인 교활한 로마 귀족.. 2020.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