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 마가복음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마가복음은 총 16장의 복음서입니다. 대다수의 학자는 최초의 복음서라는 것에 동의를 합니다. 마가라는 사람은 왜 굳이 복음서를 썼을까요? 먼저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다수의 자료를 인용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이든 글이든)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 가르침 이야기, 수난 이야기 등이 떠돌아다녔을 가능성이 높아요. 마가는 이를 자신의 방식에 근거하여 통합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어왔던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된 방식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아마 크게 두 가지의 원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파괴 사건입니다. 로마제국과 유대민족의 혁명군 사이의 커다란 전쟁이 일어납니다. 성전은 초토화가 됩니다. 이전까지 그리스도.. 2021. 9. 14. 기독교 네러티브 간략 정리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는 유명합니다. 매번 개봉되는 영화마다 흥행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열광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강점은 ‘네러티브’에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공통의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봉될 영화는 기존의 스토리 위에서 진행됩니다. 영화들이 개봉될때마다, 시간이 흐를 때마다, 마블스튜디오의 네러티브는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그 과정에서 팬들에게 주는 장엄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성경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의 시작은 (아마도) 아브라함 가정에서 구전되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이삭이 야곱에게 들려주던 조상들의 이야기. 이집트에 끌려간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모세의 지도 아래에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탈출과 함께 그들의 .. 2021. 3. 28. [서평]옛 교회의 전통을 따라 복음서를 읽는 방법. 신약성경을 통독하려고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따라 읽다보면 반복적인 이야기가 재등장한다. 또한 교회에서 곧잘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각각의 복음서의 묘사가 서로 섞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 예수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네 권의 복음서로 기록하고 있을까? 신학을 공부한 설교자의 입장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각각의 복음서는 비슷한 사건을 서로 다르게 배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난 이야기로 넘어가면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비슷한 순서로 전개된다. 설교자 입장에서도 복음서 본문은 난점 투성이다. 서로 비슷한 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에 대한 문제를 학계에서는 '공관복음서 문제'라고 일컫는다. '마가우선설'과 'Q자료 가설'이 대세다. 마가복음이 애초에 있었고 마태와 누가는 '예수의 어록(가.. 2020. 11. 21. [서평]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형,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가 있어야 하잖아요. 어느 날 사역에 지쳐있던 한 전도사 친구가 말했다. ‘형,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교회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가 없어요.’ 무릎을 탁 치는 말이다. 신학교의 현장과 교회의 현장 사이에서 매번 고민하고 씨름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교회’다. 성경을 읽다보면 교회를 만난다. 신학을 배우면서도 교회를 만난다. 하지만 내가 진정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교회, 내가 힘쓰며 분투해야하는 교회, 그 교회는 이전에 만났던 (성경 안에서와, 신학교 안에서의) 교회와는 다르다. (성경에 기록된) 교회가 없는 세상. 거칠게 말하자면 ‘교회를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우리의 복음이해는, 하나님 나라 이해는 얄팍할 수밖에 없다. 또 .. 2020. 9.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