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9 [서평]성경 무오성 논쟁 : 성경의 무오성을 선용하기 위하여. 성경 무오성 논쟁 : 성경의 무오성을 선용하기 위하여. [서평] 케빈 벤후저 외 4명, 『성경 무오성 논쟁』 (새물결플러스, 2016) 들어가는 말 : 폭력적인 무오성과 목회적인 무오성 사이에서. 저의 정체성은 온전한 신학생이자 온전한 목회자입니다. 온전한 신학생으로 저는 성경본문의 다층성이나, 역사적 오류나, 혹은 기타 표현에 대해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며 성경 본문의 오남용을 유발하는 이들과 힘껏 논쟁하기도 합니다. ‘성경이 언제부터 무오했냐? 원본부터 무오했냐? 개역개정부터 무오했냐?’ 반면 저는 온전한 목회자로 교회 안에서 성경본문 자체가 갖고 있는 전인격적 삶에 대한 ‘권위’에 대해서 날마다 부각시킵니다. 성경본문의 권위가 단순한 역사책이나, 소설책으로 전락할 때, .. 2016. 12. 3. [서평]예언과 분별:말씀을 전하는 작은 전도사의 자세. 예언과 분별 : 말씀을 전하는 작은 전도사의 자세 [서평] 월터 모벌리, 『예언과 분별』 (새물결플러스, 2015) 1. 예전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직 지역교회 외에는 없었다. 혹은 지방에 초청되는 부흥회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아주 간단명료한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넘치고 넘쳐나는 ‘설교’를 취사선택하여 듣는다. 마치 고등학생 학부모들이 좋은 학원을 서로 추천하고, 족집게 강사들의 정보를 공유하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좋은 설교자를, 그리고 좋은 설교들을 서로 공유하며 들으며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예전과는 달리 설교자로 복무하는 전도사는 종종 심판대 위로 올라간다. 마치 예레미야와 하나냐가 동시에 심판대 위에서.. 2016. 11. 27. [서평]예언과 묵시:묵시문학 연구의 이정표를 제시하다. 예언과 묵시:묵시문학 연구의 이정표를 제시하다. [서평] 스티븐 L. 쿡, 『예언과 묵시』 (새물결플러스, 2016) 들어가는 말. 본 책은 일반인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학술서적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특히 구약, 묵시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큰 영감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크게 두 분의 추천사를 인용하자면 김근주는 ‘성서 본문의 이면에 생생한 현실 사회와 그 사회 내부의 갈등과 희망’을 본문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준희는 ‘묵시 문학이 지배 계층의 이념적 이데올로기’라는 관점에서 ‘묵시 문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이에 대한 균형을 잡는’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정리하자면 본 책은 묵시문학 중에서도 (저자가 정의하는) 원묵시문학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전문서적입니다. 그 안에는 .. 2016. 11. 26. 에스겔은 어떤 사람이였을까? 에스겔은 주전 622년 요시야의 종교개혁과 함께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요시야가 율법을 발견하였을 그 어느 즈음에, 에스겔은 요람에 있었다. 그리고 요시야의 종교개혁과 함께 일어나던 남유다의 영적 갱신 운동의 분위기를 머금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야웨도 무심하신지, 그런 요시야의 종교개혁은 요시야의 전사와 함께 중단되었다. 급격히 남유다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역사와 역행하는 흐름을 취해버렸다. 그리고 점점 멸망의 증후가 남유다에 드리워졌다. 당대의 예레미야는 이런 반역사적 흐름 앞에 저항한 선지자였다. 그는 예루살렘이, 시온이 궁극적으로는 망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제사장 출신이었지만, 제사장일 수 없었다. 그는 주류 계통의 사람이지만, 주류일 수 없었다. 이런 예레미야의 통렬한 외침을 들으며 자라났던.. 2016. 10. 24. [서평]복음 안에 속죄 있다. 복음 안에 속죄 있다. [서평] 마이클 고먼, 『속죄와 새 언약』 (에클레시아북스, 2016 ) 지금껏 우리는 흔히들 속죄 그 자체가 복음이라고 생각해왔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성경 해석과, 신학적 아집에 의해 ‘속죄’는 우리 개개인의 죄성을 탓하는 손가락으로 기능해왔고, 더 나아가 우리를 지속적으로 참회하는 이로 몰고 가는 마조히스트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정말 ‘속죄’ 자체가 복음일까? 더 나아가 정말 복음은 우리의 죄성을 탓하기만 하며, 우리를 참회의 자리로만 몰고 가는 것일까? 마이클 고먼의 은 그동안의 속죄가 갖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들을 벗기고 ‘속죄=복음’이라는 기존의 틀이 아니라, ‘복음’이라는 거대한 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속죄’의 진면목을 밝혀내는 책이다. 이를 위해서 마이클 고먼은 .. 2016. 10. 15. 성서학적으로 해석하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 0.들어가는 말. 금일 (9월 18일) 교회력에 따른 성서정과 본문 중 복음서 본문은 바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알려진 본문이였습니다. 이 본문은 참 난해한 본문인데요. 본문은 그 나름의 세계를 갖고 있어서 각자의 지평, 각자의 고민에 따라 서로 다르게 말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특정한 '정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 비유를 해석하기 이전에 주해 자체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술에 가까운, 아주 주관적이고 실존적인 '해석', 이전에 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본문 자체의 짜임새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작업을 조금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본문의 짜임새를 분석하기 이전에 전제되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아마도 그 단락 자체가.. 2016. 9. 19. 복음서 탐구를 하려는 벗들을 위하여:마가복음을 중심으로. 예수보다 성경. 우리는 일반적으로 성경을 펼치면서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일견 타당한 질문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유효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를 탐독하는데 있어서 자료가 되는 ‘복음서’가 무엇이냐는 문제죠. ‘복음서’의 장르에 대한, ‘복음서’라는 문서에 대한 이해가 없이 바로 ‘예수’에 대해 탐독한다면 우리의 연구는 결함을 가진 연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들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주 흥미로웠던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서가 있습니다. 나름 대학교 시절에 읽고 참 감명 깊었던 책인데요. 통째로 예수 읽기 - 김진 지음/왕의서재 이런 유의 책은 사실 많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구미를 당기게 하는 책이죠. 일반적으로 교.. 2016. 9. 17. 꿈이 무엇인가 묻는 이들에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곤 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풍토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직까지도 아른거리는 박정희식 개발의 환상 때문일까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고유한 인간의 삶조차도 목표와 성취, 달성 이런 것들로 치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모셔다놓고 간증을 듣습니다. 물론 예수를 믿고, 그를 주로 고백하며, 그를 따라 살면서 성공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있는 일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에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정의, 그 자체가 실현된다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 내 자신이 잃어버렸던 내 자리로 돌아온다는 얘기죠. 성품도, 정신도, 마음도. 그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은혜.. 2016. 9. 16. 역사적 예수 탐구를 하려는 벗들을 위하여. 뭐여? 예수 얼굴 복원하면 이렇게 생긴겨? #역사적예수의충격 들어가면서. 역사적 예수. 참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예수의 참된 모습을 찾고자하는 마음이야 아마 그리스도교 신자들 대부분이, 더 나아가서 유대-기독교를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특히 요근래에는 과 같은 책들이 출간되면서 역사적 예수가 (우리가 말하는 기독교의 예수가 아닌) 혁명자요, 해방자였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예수'를 탐구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를 찾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긴 논의가 필요하기에 다음 기회에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16. 9. 16.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