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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안] 하나님 나라의 선교 본 강의안은 단기선교를 앞두고 선교팀을 위해 강의한 내용입니다. 인용은 빠져있고, 맥락은 뜬금없을 수 있습니다. Today’s Topic :그리스도인이 다스린다고 [하나님 나라]는 아니다. 다니엘 2장은 핍박이 심한 국가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조명합니다. 본문은 의도적으로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다니엘이라고 지칭합니다. (야[야훼], 엘[엘로힘]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름은 그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하지만 왕이 볼 때 다니엘은 다니엘이 아닌 벨드사살입니다. 이를 본문이 명시하고 있습니다(2:26). 다니엘은 신앙인이지만, 왕이 볼 때에는 신앙인이 아닌 (바벨론식 이름) [벨드사살]입니다. 재미있게도 악한 통치자는 다니엘과, 다니엘의 세 친구 뿐만 아니라 그의 꿈을 해석하지 못한 모든 .. 2020. 2. 20.
요한복음은 영지주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본 글은 크레이그 키너의 의 '제 4장 사회적인 상황'중 여섯 번째 아티클인 '영지주의와 제4복음서'를 읽고 요약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크레이그 키너의 요한복음 주석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세기 말의 교부 이레니우스는 요한복음이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반대 논증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여기서부터 요한복음과 영지주의 사이의 끈끈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키너는 여기에 의문을 갖습니다. 과연 후대의 교회가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의 정황과, 해석할 당시 자신들의 정황을 명확히 구분했을까요? 훗날 불트만은 "요한복음은 영지주의 언어를 사용했지만 신학은 반-영지주의"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보른캄은 "시대착오적으로 후대의 범주를 갖고 1세기 배경을 해석"하는 오류라며 반박했습니다. 최근에는 "요한복음.. 2020. 2. 20.
구약의 묵시문학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L.쿡의 『묵시문학』을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묵시 세계. 성서의 많은 부분을 여행하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세계를 만난다. 다양한 세계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세계가 있으니 바로 묵시 세계이다. 계시록, 혹은 다니엘. 광활하고, 모험적이며, 우주의 운명까지도 포괄한다. 다양한 성서의 세계는 묵시의 세계에 비하자면 난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묵시세계, 그곳은 중립이 없는 곳이다. 하나님의 동맹군과 하나님의 적군은 너무도 간명하게 구분된다. 선과 악의 선명한 전선, 그리고 독자는 양자택일을 강요당한다. 묵시 세계에 있어서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관심과 목적, 그리고 현재의 경험에 가져올 충격으로 인한 근심이다. 존 콜린스의 경우에는 사해 두루마리의 묵시 속에서 ‘이 시의 저자가 이동하는.. 2020. 2. 20.
크로산의 성경읽기 : 문명의 정상성과 하나님의 급진성 사이에서 *본 책은 신대원 수업 과제로 제출한 내용입니다. 0. 들어가는 말. 성경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발견한다. 성경 속에는 분명 발칙한 주장이 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면 온건한 주장이 있다. 이를테면 노예제도를 예시로 들어보자. 노예제도에서의 해방시키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라는 '발칙한 주장'이 성경에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읽어보면 노예의 마땅한 윤리를 언급하고 있는 (그래서 노예제도가 일상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은연히 옹호하는) '온건한 주장'이 성경에 있다. 우리는 이 온건함과, 발칙함을 동시에 읽는다. 더군다나 성경이라는 한 권의 책 안에서 함께 읽는다. 크로산은 이와 같은 온건함과 발칙함의 공존 속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일반적인 독자라면 서로 다른 .. 2020. 2. 15.
톰 라이트 #2 : 톰 라이트는 어떻게 성경을 해석하는가? *본 글은 2016년 5월 박영돈 교수의 출간 당시에 작성된 글입니다. 들어가는 말 : 가블러를 기억하며. ‘성경신학’이란 단어를 다룰 때마다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요한 필립 가블러다. 일반적으로 성경읽기는 기존의 탄탄한 기독교 정통 교의를 지지해주는 방식이었다. 전문적 용어를 쓰자면 성경의 메시지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방식의 exegesis가 아닌 정통 교의를 성경의 메시지 안으로 밀어 넣어서 읽는 방식의 eisegesis였다. 따라서 (전통적으로는) 성경 텍스트의 본래적 의미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시대 속에서 요한 필립 가블러란 학자는 아주 충격적일 수 있는 선언을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성경은 영원히 변치않는 독자적인 영역이지만, 교의는 시대.. 2020. 2. 15.
톰 라이트 #1 : 톰 라이트는 어떻게 바울을 해석하는가? *본 글은 2016년 5월 박영돈 교수의 출간 당시에 작성된 글입니다. 톰 라이트가 그리는 바울을 추적해보자. 라이트 열풍인지 박영돈 열풍인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박영돈 교수의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를 구입하고, 또 읽으며, 그에 대한 평을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접한 결과로는 ‘아직 톰 라이트가 충분히 읽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대해서 섣불리 비판을 하기는 꽤 쉬운 일이다. 좌파에 대해서는 우파의 논리를 끌어오고, 우파에 대해서는 좌파의 논리를 끌어오면 된다. 좌파와 우파를 함께 비판하고 싶다면 양비론을 끌어오면 된다. 하지만 적실한 비판을 위해서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은 ‘독해’이다. 그 비판이 날카롭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 비판 이전의 독해가 얼마나 충실.. 2020. 2. 15.
[서평]바울과 선물 : 새 관점과 옛 관점의 논의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본 서평은 의 중요부분을 발췌독한 결과입니다. 본 책의 주요목표는 새 관점과 옛 관점의 대치상황에서 두 진영의 해석전통을 (조화시키는 것이 아닌) ‘재형성(951)’하는데 있습니다. 새 관점과 옛 관점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옛 관점은 종교개혁 당시 주로 루터신학이 해석했던 유대교의 모습입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했던 유대교와, 그에 맞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 기독교의 대립 속에서 ‘바울의 복음’을 이해하려던 전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새 관점은 샌더스 교수의 ‘언약적 율법주의’ 이후로 만들어진 유대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그에 따른 ‘바울의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입니다. 샌더스는 제 2성전기 문헌을 바탕으로 유대교에도 ‘은혜’가 선행했음을 주장합니다... 2020. 2. 14.
[서평]고린도 비문에서 바울을 상상하다. '도시 재무관인 에라스도(롬 16:23b, 메시지역)' 로마령 고린도의 두 개의 비문에는 성서를 충실히 읽는 기독교인이라면 유심히 볼만한 인명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에라스투스(에라스도)! 성서에 기록된 도시 재무관(조영관) 에라스도와 고린도 비문에 기록된 ‘도시 재무관(조영관) 직분을 얻기 위해’ 공을 들였던 에라스도가 같은 인물이지 않을까? 저자는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당시 도시 재무관(조영관)으로 근무했던 그리스도인 에라스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가상인물 니가노르다. 니가노르는 선택하는 인물이다. 도시 재무관(조영관)이 되려고 하는 두 인물이 있다. 자신의 주인이었고 여전히 그에게 신의를 베풀고 있는 그리스도인 에라스도과, 그의 반대편에 서있는 전형적인 교활한 로마 귀족.. 2020. 1. 21.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십자가 아래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을 품을 수 있을까?의 [십자가와 그리스도인의 하나됨] 챕터를 읽고. 들어가는 말.케네스 베일리는 독특한 성서학자입니다. 그는 서문에서 본 책을 통해 고린도전서에 대한 ‘권위 있는 모든 저술을 개관하거나 그것들과 영향을 주고받은 체계적인 연구서(29)’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합니다. 오히려 그는 ‘구약성경의 성문 예언서에까지 소급될 수 있는 고린도전서의 수사 스타일과 동지중해 연안 세계의 문화(30)’를 통해 고린도전서의 밝혀지지 않은 지점을 읽겠다고 명시합니다. 정리하자면 그동안의 서구 중심적 성서학계가 연구하지 않았던 영역을 연구했다는 말이겠죠. 특별히 그는 이를 위해 ‘아랍어, 시리아어, 히브리어로 번역한 역본(44)’을 참조했으며 (서구 중심적 성서.. 2018. 7. 17.
마태신학에 따른 가나안 여인 이야기 마리아의 남편 요셉. (1:18)마태의 족보 본문은 예수를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처럼 보입니다. 유대인 세계에서 메시야는 다윗 언약 안에 뿌리박혀있습니다. 더군다나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행위 또한 아브라함 언약 안에 메어있습니다.사실 예수는 출신이 불분명한 사람입니다. 예수가 메시야라고 주장하려면 다윗 언약 혹은 아브라함 언약 안에 예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바로 그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예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예수는 다윗의 자손이라고.하지만 흥미롭게도 저자 마태는 단순히 혈통 증명에 그 의도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말/라합/룻/우리야의 아내/마리아라는 다섯 명의 여자, 아브라함/다윗의 혈통과는 상관없는 여인들의 이.. 2018. 2. 7.
[서평]하나님의 인간성, 칼 바르트. 은 총 세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하나님의 인간성에 천착한 칼 바르트 후기 사상을 보여주는 세 편의 에세이 모음인데요. 첫 번째 에세이는 [19세기 개신교신학]이란 이름으로 이전의 신학이 간과했던, 그리고 칼 바르트의 신학이 발전시켰던 지점을 그려냅니다.두 번째 에세이는 [하나님의 인간성]이라는 이름으로 칼 바르트의 복음 이해의 기본인 (말 그대로) 하나님의 인간성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입니다. 19세기 개신교신학이 말해왔던 인간의 종교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마지막 에세이는 [자유의 선물_개신교 윤리학의 기초]라는 제목인데요. 하나님의 자유를 강변하고, 그 자유가 인간에게 주어졌음을 강변하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기독교 신학자가 ‘자유’로워야 한다는 주장을 내뱉.. 2017. 10. 18.
[서평]첫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은 어땠을까? 본 책은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쓴 대중서다. (당대 이방종교와 그리스도교의 공통점에 전착한) 부세트의 에 맞서는 (차이점에 전착한) 를 집필한 저자 '래리 허타도'의 작품이다.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쓴 대중서다보니 일단 쉽게 읽히고 술술 읽힌다. 또한 곳곳에 흩어뿌려진 정보들이 범상치 않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염두에 둔다. 1)위험한 종교, 2)책의 종교, 3)삶의 종교로 정리될 수 있겠다. 1)위험한 종교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일반적인 다신교를 거부한 집단이다. 더 나아가 (유대교와는 달리) 다신교적 생활습관에 찌들어있던 이방인들에게 기존의 생활습관과의 단절을 야기했던 집단이다. 이를 통해 (본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로마제국을 가능케 했던 신화를 공격한 집.. 2017. 10. 3.